
| SCENARIO | WRITER | LINK |
|---|---|---|
|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 청서 | 시나리오 본문 |
| KP | KPC | DATE |
|---|---|---|
| 하보 | 바실리 | 2025.3.1. |
| PL | PC | PLAY TIME |
| 청간 | 메리 | 약 6시간 |
! 이 아래로는 시나리오의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플레이 예정이라면 읽는 것을 지양해주세요.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메리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메리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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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전지대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메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습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자리를 털고 일어나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실패 |
눈을 비비고 다시 시도해 볼까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실패 |
멀지 않은 곳에서 라디오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의 출처는…….
어라, 불 앞에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앉아있습니다.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메리를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저기,
저기요.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문득 메리는,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라고,
생각해버렸는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메리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날카롭게 잘린 푸른색 단발, 모든 것을 빨아들일 듯한 공허한 빛의 검은 눈동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문득, 메리는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이런, 내려다보니 정말 없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메리는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메리 로스트.
……아니, 안 돼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 기준치: | 68/34/13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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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혼란스러워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메리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메리 씨와 바실리 씨에 의해,”
”제 65 번째 안전지대는 오늘도 지켜지고 있으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사무적인 어조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일단 한 번 리셋 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가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
[ SYSTEM : 꺼져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메리의 '소중한' 기억이 회복됩니다.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메리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메리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 기준치: | 66/33/13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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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 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메리가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총을 고쳐잡은 바실리가 근처에 다가와 묻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이쪽에서 한 발 갈기고 싶네요.

그래요. 바실리는 메리를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있지만, 당신의 소중한 전우입니다.

……어제까지는 그랬죠.
바실리가 까마귀에게서 소중한 메리를 되찾아온 무용담 따위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메리가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바실리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바실리는 농담 도중에도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메리가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이젠 배도 안고프니 상관은 없다만, 오랜만에 소금 맛 좀 보고 싶었는데

뭐어, 필요하다면 초코바라도 줄까?

주면야 감사하지~


그래도 잘 먹겠습니다~!
(초코바를 한 입 베어 물고 다시 잘 싸둔다)


그래도 말을 안 들을 순 없으니,
저번 임무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헤헤.

게다가 깨어나자마자 제정신이 아니라서, 또 리셋을 해버린 탓에 임무가 지체됐어.

마음이 허해~




남은 전력은 어느 정도야?

뭐, 힘들지 않은 임무 같은 건 없었으니까 움직이기나 하자.

끙차.
바실리는 장비 점검을 끝내고 일어섭니다.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바실리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신나서 헬기 쪽으로 서두른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은 점점 가까워지면…….
갈까, 라는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바실리와 메리는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허공을 한 바퀴 돈 메리가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바실리를 받아볼까요.

| 기준치: | 99/49/19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제는 익숙한 낙법입니다.
턱, 소리와 함께 메리는 바실리를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바실리는 주변을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탐사 구역이 공개됩니다.

바실리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눈으로 그것을 좇는다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아니면 병원이 더 급하려나
백화점이랑 학교도... 평수가 넓으니 사람은 많을 것 같은데
(손가락을 지도 위에서 빙글빙글 돌려가며 코카콜라를 부른다)


학교로 가보자구.
(검지로 학교를 찍는다.)


(바실리를 따라 간다.)
C고등학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강당입니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메리가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바실리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듯 잠시 알 수 없는 표정을 짓습니다.
이후 교내 지도를 뒤져 강당에 도착할 때까지, 바실리는 학교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나중에 공던지기 같이 하자고 하면 해 줘야 해. 이젠 빼기 없어.
(헤실 장난스럽게 웃는다.)


내가 부지런한 바실리로 새로 태어나게 해 줄게.



문득 이야기를 듣던 메리는 학교의 꼭대기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오릅니다.
어쩐지 간지러운 이 기분은, 마치…….
그리움 같습니다.
돌아갈 곳도 없는 당신에게는 과분한 감정이네요.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4 |
| 판정결과: | 실패 |
그런데 잠깐, 어디선가 크리쳐가 19만큼 나타납니다.


하아, 이렇게 된 거. 처리하고 가야겠지.

해야지... 해야겠지...
이거 억까야...(총을 잡는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마다 뿌연 연기와 함께 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퇴로를 막아선 생체형 크리쳐와의 전투를 개시합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rolling 4d6
(+++)
2
5
5
3
15
메리, 생체형 크리쳐 15마리를 순식간에 토벌합니다.


| 기준치: | 85/42/17 |
| 고장: | -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1 |
rolling 4d6
(+++)
1
5
2
6
14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병원 갈까?

(고개 까딱.)


J대학 병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대기실입니다.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대피하지 못한 중환자가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하던 도중, 문득 바실리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있을 리가 없잖아.




메롱이다 임마!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메리의 경우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물론 메리가 아픔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곤 해도, 바실리 역시 인간입니다.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요.
바실리는, 크리쳐가 되고 싶은 것처럼 말하네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팠던 기억을 더듬던 중, 문득 어떤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감기에 걸려 고생했었죠…….
어라? 잠깐, 메리가 감기에 걸린 적 있었나요?
조심스럽게 대기실로 들어서면, 사람은 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메리, 대기실 바닥에서 음료수 하나를 발견합니다.

이온음료다!
바실리 이거 봐~ 뭔가 마실 거 찾아냈어.
(음료를 바실리에게 내밀어 보인다.)


캬~!! (탄산음료 광고의 주인공 마냥 상쾌한 소리를 낸다.)
속세의 맛!
음료를 마시자,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메리 이성 3 회복.


(지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갈 곳을 고민한다.)
'근본'으로 가자.
지하철!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앞서 걷던 바실리가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로 메리에게 묻습니다.

그 말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컴컴한 역 내부로 떨어집니다.
좀 갑갑하긴 한데, 바실리는 말을 이어가며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갑니다.


넌 가보고 싶은 곳 없어?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0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문득 떠오릅니다.
코를 간지럽히는 짠 내, 한 걸음마다 바스러지는 모래사장과 한없이 새파랗게 펼쳐지는 바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임에도, 어째서 그 장소가 생각났을까요?
역 내부로 들어서면, 비어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rolling 1d2
()
2
2
누군가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 놓고 챙기지 못한 걸까요?
메리, 벤치 위에서 음료수 하나를 찾습니다.

이거 봐, 바실리! (내 보인다.)

으응, 그래. 봤어. 누군가 놓고 간 거려나.

너 안먹을거면 내가 챙긴다~ (음료를 주머니에 넣는다.)


어느 정도 탐색이 끝나면, 바실리는 다시 지도를 꺼내 생각에 잠깁니다.
그는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의문을 꺼냅니다.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아. 우선,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 있는 건 처음이야.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성되고 유지된 이래, 크리쳐가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의 큰 피해가 발생한 적은 없었어.
그것들은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만한 지능이 없으니까.


두 사람은 적당한 곳에 앉아 다시 한번 지도를 살펴봅니다.
여러 가설이 나올 수 있겠네요.
누군가가 크리쳐들에게 정보를 흘렸다, 생존자는 없고 도시 침식률이 보이는 것보다 높다, 혹은 전부 함정이라거나.

이런 게 말이 되나...?(현실을 부정하듯 믿지 않으려 웃음을 짓는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무슨 소리 못 들었어?
지도에 집중하던 그때, 바실리가 의심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입니다.

아, 그제야 메리는 웅웅거리는 듯한 미약한 소리를 듣습니다.

잠깐.
어쩌면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신호일 수도 있겠네요.

(바실리에게 따라오라 손짓한다.)
(소곤거리며) ...이쪽에서 뭔가 들려.

메리와 바실리가 도착한 곳은 빈 공터이며,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바실리가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그때,
또 다른 바실리가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바실리를 보고 사색이 되어 이렇게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바실리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이게 뭐죠?
바실리가 둘이라니, 둘 중 하나는 크리쳐가 아니고서야 이런 일이 가능할 것 같지 않습니다.

어,.. 어...? 아니 구라라고 해줘 진짜...


됐어? 정신 차리고 빨리 이리로 와.

(바실리?를 가리키며)


내가 뭐 때문에 죽었어?


(머리가 차게 식어 행동이 제빨라진다.) (두 바실리 사이를 가로 막는다.)


........................까마귀.
나는 내가 눈 떴을 때 함께 있던 바실리를 믿겠어.
크리처가 소생이 가능할 리가.
(바실리?를 향해 총을 겨눈다.)
너 누구아?
다른 누구도 아닌 바실리를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그는 긴 시간 함께해온 당신의 동료인걸요.
진짜 바실리를 짚어내자, 가짜 쪽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바실리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바실리가 반쯤 날아갑니다.
메리가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메리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메리가 얼떨떨하게 서 있는 사이,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크리쳐: 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메리,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크리쳐: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 기준치: | 68/34/13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바실리가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힌 모양입니다.


무언가 이상합니다.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바실리가 말하는 대로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소리였을까요?
상념이 이어지기 전,

바실리가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바실리가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메리가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면,
아! 생존자들이 숨어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바실리입니다.
이것으로 구출 성공입니다.
메리와 바실리에게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아, 정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린 안전해!"
"아아, 신이시여……. "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메리와 바실리를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메리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울컥,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메리는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흡이 어렵습니다.
아, 상급 크리쳐의 숨이 붙어있었군요.
간신히 고개를 돌린 메리는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뒤늦게 바실리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메리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메리가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메리를 바실리가 받아냅니다.
…….
……···.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메리는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메리는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 기준치: | 68/34/13 |
| 굴림: | 5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메리가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곰 인형이 바실리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메리는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바실리가 죽은 메리를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거실로 나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바실리가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메리의 기척에 고개를 든 바실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바실리의 거동이 낯섭니다.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너 괜찮아?

어느 누구 씨가 3일이나 쓰러져 있어서 말이지. 그동안 크리쳐들로부터 누구 씨를 지키느라 고생 좀 했네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나저나, 자기 전에 잠깐.
피곤한 사람 붙잡아둬서 미안한데. 나, 소생한 거 맞아?





하지만 벌써 3일이나 지난 탓에, 더이상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크리쳐가 증식해버렸지.
그래서 상부에서는 A시를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니까 지금은 잠 따위 사치야. 빠르게 이곳에서 탈출해야 해.

다른 추가적인 사항은 없고?

하지만…….
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 확인. 위치는 X 제약 회사.
바실리는 특수한 신호가 뜨는 무전기의 화면을 메리에게 보여줍니다.



단독 진입할게. 넌 부상이 심하니 먼저 빠져나가.

진짜 괜찮겠어?


너가 강하다는 건 알고 있어도, 다시 살아나진 못하잖아.

됐어. 그냥 가. 위험하니까.

너가 우려하는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을 거야.





앞으로 1시간 내로 A시를 빠져나가야 하니까, 서두르자.

(벌떡 일어나 짐을 챙긴다.)
그리고 두 사람, 민가를 빠져나갑니다.
두 사람은 X 제약 회사를 향해 움직입니다.
그리고……
낌새가 이상합니다.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성큼 물러섬과 동시에, 메리가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두 사람은 날렵하게 몸을 굴려 피했으나, 그곳에는……
운이 나빴네요.
어느새 메리와 바실리를 포위한 크리쳐들이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금속 모형처럼 보이는 이 크리쳐는, 분명 금속형 크리쳐입니다.
금속형 크리쳐 18마리와 조우합니다.

사라져라!(집중하며 라이플을 움켜집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6 |
으앗!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6마리에 달하는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그 대상이 된 것들은 순식간에 무너져내립니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6 |

계산된 궤도를 타고 탄환이 빠르게 나아갑니다.
순식간에 남은 모든 크리쳐의 핵이 탄환에 속절없이 무너집니다.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이대로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겠죠.
계속해서 나아가다 보면, 또다시 크리쳐가 눈에 들어옵니다.
역겨운 냄새, 낮은 울음소리.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마다 뿌연 연기와 함께 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생체형 크리쳐 22과 조우합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1 |
반은 했다! 나도 할 일 했다고~!
순식간에 11마리의 크리쳐가 자신의 핵을 잃고 스러집니다.
역한 냄새가 조금 쯤은 가신것도 같습니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6 |

공중에 뜬 바실리가 남은 크리쳐의 핵을 모두 파괴한뒤 지상에 사뿐히 내려앉습니다.



(열심히 뛴다.)
두 사람은 X 제약회사에 도달할 때까지 수차례, 계속해서 크리쳐들과 마찰이 있었습니다.
바실리의 말대로, 정말 이상할 정도로 크리쳐가 많습니다.
거듭되는 전투에 두 사람의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력은 흔들립니다.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깊게 숨겨져 있진 않을 것 같으니까, 내가 좌측부터 찾아볼게.

응. 내가 오른쪽?
(오른쪽을 가리킨다)

바실리는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메리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실패 |
무언가 기시감이 듭니다.
다시 한번 찾아볼까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71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실패 |
배우님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했죠?
다시 갈게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3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득, 메리는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메리가 죽어버린 곳입니다.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리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확인해볼까요?

입력한다면, 다음 내용의 저화질의 영상이 재생됩니다.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바실리가 쓰러지는 메리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내 실수야."
한탄하듯 말한 바실리는 메리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푹 쉬어. 가장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까." 라고 말하면서요.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메리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바실리가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메리를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바실리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메리? 벌써 회복한 거야?"
시민들이 웅성거립니다.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그때,
메리가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바실리는 메리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메리에게 걷어차입니다.
우득,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바실리는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메리는 바실리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바실리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 기준치: | 68/34/13 |
| 굴림: | 71 |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3
()
3
3
영상은 바실리에 의해 중간에 종료됩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바실리가 그렇게 말하며, 어느덧 찾아낸 개폐 버튼을 누릅니다.



(꿀꺽…….)
메리, 머리가 맑아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성 3만큼 회복.


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지하 4층에 도달해,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구조신호를 보낸 시각이, 무전기에 신호가 도달한 시각과 일치. 요구조자의 사망 확인. 임무 종료.
(휴대폰을 바닥에 내려놓고는 주위를 둘러봅니다.)

핸드폰을 뒤지다 보면, 메모장이 눈에 띕니다.

메리, 메모장에 있던 주문을 입수합니다.

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
……(조용히 바실리에게 연구일지를 건내고 그를 스쳐 지나가 벽을 살핀다.)
연구 일지를 다 읽는다면, 메리는 생각해냅니다.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나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메리는 전부 기억해냅니다.
메리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 기준치: | 68/34/13 |
| 굴림: | 2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벽면에는 빼곡한 서랍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중 한 칸만 잠겨있는데……
열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무릎 굽혀 앉아 남성의 주머니를 뒤적입니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바실리가 찾아낸 열쇠를 흔들어 보입니다.


메리가 열쇠를 사용한다면 서랍 안에서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읽어도 되겠지? (한 번 심호흡 하고 편지를 펼칩니다.)
그건 뭐라 써 있어? 읽어줘.

읊어주긴 싫으니까, 네가 직접 봐. (편지 건네어 줍니다.)

(얌전히 받아 읽는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렇습니다.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몇 명인가요?

| 기준치: | 67/33/13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웩.
(입에서 신물이 올라오는 기분입니다.)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메리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바실리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바실리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바실리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바실리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바실리는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 기준치: | 66/33/13 |
| 굴림: | 95 |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5
()
4
4
어느 순간, 바실리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메리가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바실리가 메리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메리는 대응할 틈도 없이 바실리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메리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바실리의 얼굴이 비칩니다.
메리, HP -1

(목구멍에서는 쇳소리만 나오며 말이 되지 못한 숨소리만이 메리의 입을 통해 나옵니다. 무릎으로 바실리의 팔목을 차는 등 최대한의 발악을 해 보지만 바실리는 움찔하지 않습니다.)
바실...리... (이젠 한계인지, 점점 숨을 들이 쉬지 못한 폐부가 크게 갑갑해집니다.)
이내, 바실리는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메리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바실리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바실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위에서부터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바실...바실리....! 잠깐만, 바실리!
(바실리를 향해 손을 뻗으며 바실리의 뒤를 좇으려 합니다. 다만 방금 내동댕이 쳐 진 탓인지 몸이 마음을 잘 따라 주지 않습니다. 느리게나마 바실리를 쫓아 갑니다.)
바실리...! 정신 차려!
(바실리의 한참 뒤에 서 있습니다.)
후들거리는 다리는 메리가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바실리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메리는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그 너머에 바실리가 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바실리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당신이 폭주했을 때를 보며, 그 어떠한 위로도 하지 않았었죠.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 같았지만, 결국 하지 않은 그 말.
그게 무엇이었을까요.
크리쳐라도 괜찮다? 속에 있는 자아가 선하다면, 크리쳐도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
그딴 말, 전부 위선일 뿐입니다.
하지만, 무엇을 이야기했든 당신에게는 닿지 않았을 말이,
아이러니하게 지금, 당신이 할 수 있을 가장 나은 선택일 터입니다.

정신이 들어?
아니, 들지 않아도 괜찮아.
…….
(천천히, 바실리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그조차 한 두 걸음이지만, 본인은 최선을 다 한 것입니다.)


바실리.


돌아가야지.
돌아가서, 돌아가서…….
우선은……(말이 되지 못한 언어들이 횡설수설합니다.)


돌아가자, 바실리.



'최강의 크리쳐'라는 건, 제어할 수 있어야 그제야 사람들에게 최강이라고 칭송 받을 수 있는 거야. 그런 게 제어할 장치도 없이 세상에 풀려날 순 없잖아.

지금 상황은 전혀 절망스럽지 않아! 내가 폭주 했을 때도 막아서 봤으면서, 저지해냈으면서, 벌써 죽는다고? 고작 크리처가 됐다는 것 하나로? 그게 내 앞에서 할 말이야?

그렇지만 너, 지금 그 상태로도 날 막을 수 있어?

그러는 너는, 지금 날 해칠거야?

할 수 있다면, 증명해 내. 나를 죽이고, 나를 제압해서. '리셋'시켜.





정말 머리에 나사 빠진 말만 잔뜩 하면서, 네 그 정신 상태에 내가 당할 것 같아?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2 |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하. (순식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메리는 몸놀림이 아직 크리처였을 적과 같이 날렵하게 바실리의 공격을 피해냅니다.)
메리는 바실리가 다가와 공격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빠르게 몸을 돌려 피해냅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1 |

탄환이 바실리의 어깨죽지를 뚫고 지나갑니다.
순식간에 커다란 피해를 입은 바실리, 건강 판정.

| 기준치: | 99/49/19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바실리,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자세를 다잡습니다.

(허탈하게 한 번 코웃음칩니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7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5 |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1 |
바실리가 메리의 머리를 걷어찹니다.
그 반동으로 메리가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머리부터 바닥으로 내리꽂히네요.

(머리가 울리고, 입에서 비린 맛이 나지만, 여기서 정신을 잃을 순 없습니다. 잠시간 다시 깨어났을 때의 설원과 같은 흰 세계를 맛본 뒤 비척비척 다시 일어납니다.)

(본심이라면, 당장 포기하고 A시 바깥으로 떠났으면 좋겠다. 나 따위는, 나약해서 이런 상황에서까지 살아갈 자신이 없으니까. 민간인의 안전을 위해, 이곳에 입사했던 만큼. 내 자신이 타인을 해칠 수도 있을 괴물이 된다는 게 지독히도 괴롭다. 그래서 메리가 자신을 제압하고, 죽이고, 증명해 냈으면 하고 감히 바란다. 죽을 용기는 없지만, 내가 지금껏 제어해 온 저 녀석이라면, 같은 길을 걷게 되어버린 나를 제어할 수 있을지 않을까 감히 기대가 돼서. 여기서 포기하지 말라고, 도발해버린다. 힘내라, 힘내라. 비꼬듯이 말하고 나면, 메리의 반응을 살핍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5 |
…….

탄환이 바실리의 가슴을 관통합니다.
텅 비어버린 그 중심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바실리의 몸은 뒤로 넘어가 쓰러집니다.

…….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몸이 온전히 회복된 바실리가 눈을 뜹니다.




시간을 흘깃 보아하니 A시가 폭파될 때까지 남은 시간은 5분 남짓,
이제 어떻게 할 건가요?





곧 터뜨린다는데 별수가 있니?



……응, 돌아가자.

…….
헬기에 올라탄 두 사람은 운전사의 무전으로 약간의 잔소리를 듣습니다.
폭발에 휘말리면 어떻게 하려고 했는지, 몇 번의 꾸지람이 이어진 뒤에서야 헬기는 A시의 밖으로 벗어납니다.
야경이 아름다웠던 도시는 헬기가 완전히 벗어난 뒤에서야 폭발과 함께 불길에 휩싸입니다.
창문 너머의 붉은 빛이 메리와 바실리의 얼굴에 내려앉습니다.
분명 밝아야 하는데, 짙게 내려앉은 그림자는 서로의 표정을 알기 어렵게 만듭니다.
후회하지 않아?
두 사람은 같은 마음을 안고, 더 낮게,
더 깊은 곳으로…….
메리, 바실리 ???. 메리와 바실리는…….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메리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메리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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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전지대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메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습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자리를 털고 일어나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실패 |
눈을 비비고 다시 시도해 볼까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실패 |
멀지 않은 곳에서 라디오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의 출처는…….
어라, 불 앞에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앉아있습니다.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메리를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저기,
저기요.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문득 메리는,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라고,
생각해버렸는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메리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날카롭게 잘린 푸른색 단발, 모든 것을 빨아들일 듯한 공허한 빛의 검은 눈동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문득, 메리는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이런, 내려다보니 정말 없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메리는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메리 로스트.
……아니, 안 돼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 기준치: | 68/34/13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3
()
2
2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혼란스러워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메리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메리 씨와 바실리 씨에 의해,”
”제 65 번째 안전지대는 오늘도 지켜지고 있으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사무적인 어조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일단 한 번 리셋 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가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
[ SYSTEM : 꺼져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메리의 '소중한' 기억이 회복됩니다.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메리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메리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 기준치: | 66/33/13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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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 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메리가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총을 고쳐잡은 바실리가 근처에 다가와 묻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이쪽에서 한 발 갈기고 싶네요.

그래요. 바실리는 메리를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있지만, 당신의 소중한 전우입니다.

……어제까지는 그랬죠.
바실리가 까마귀에게서 소중한 메리를 되찾아온 무용담 따위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메리가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바실리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바실리는 농담 도중에도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메리가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이젠 배도 안고프니 상관은 없다만, 오랜만에 소금 맛 좀 보고 싶었는데

뭐어, 필요하다면 초코바라도 줄까?

주면야 감사하지~


그래도 잘 먹겠습니다~!
(초코바를 한 입 베어 물고 다시 잘 싸둔다)


그래도 말을 안 들을 순 없으니,
저번 임무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헤헤.

게다가 깨어나자마자 제정신이 아니라서, 또 리셋을 해버린 탓에 임무가 지체됐어.

마음이 허해~




남은 전력은 어느 정도야?

뭐, 힘들지 않은 임무 같은 건 없었으니까 움직이기나 하자.

끙차.
바실리는 장비 점검을 끝내고 일어섭니다.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바실리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신나서 헬기 쪽으로 서두른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은 점점 가까워지면…….
갈까, 라는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바실리와 메리는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허공을 한 바퀴 돈 메리가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바실리를 받아볼까요.

| 기준치: | 99/49/19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제는 익숙한 낙법입니다.
턱, 소리와 함께 메리는 바실리를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바실리는 주변을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탐사 구역이 공개됩니다.

바실리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눈으로 그것을 좇는다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아니면 병원이 더 급하려나
백화점이랑 학교도... 평수가 넓으니 사람은 많을 것 같은데
(손가락을 지도 위에서 빙글빙글 돌려가며 코카콜라를 부른다)


학교로 가보자구.
(검지로 학교를 찍는다.)


(바실리를 따라 간다.)
C고등학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강당입니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메리가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바실리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듯 잠시 알 수 없는 표정을 짓습니다.
이후 교내 지도를 뒤져 강당에 도착할 때까지, 바실리는 학교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나중에 공던지기 같이 하자고 하면 해 줘야 해. 이젠 빼기 없어.
(헤실 장난스럽게 웃는다.)


내가 부지런한 바실리로 새로 태어나게 해 줄게.



문득 이야기를 듣던 메리는 학교의 꼭대기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오릅니다.
어쩐지 간지러운 이 기분은, 마치…….
그리움 같습니다.
돌아갈 곳도 없는 당신에게는 과분한 감정이네요.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4 |
| 판정결과: | 실패 |
그런데 잠깐, 어디선가 크리쳐가 19만큼 나타납니다.


하아, 이렇게 된 거. 처리하고 가야겠지.

해야지... 해야겠지...
이거 억까야...(총을 잡는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마다 뿌연 연기와 함께 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퇴로를 막아선 생체형 크리쳐와의 전투를 개시합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rolling 4d6
(+++)
2
5
5
3
15
메리, 생체형 크리쳐 15마리를 순식간에 토벌합니다.


| 기준치: | 85/42/17 |
| 고장: | -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1 |
rolling 4d6
(+++)
1
5
2
6
14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병원 갈까?

(고개 까딱.)


J대학 병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대기실입니다.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대피하지 못한 중환자가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하던 도중, 문득 바실리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있을 리가 없잖아.




메롱이다 임마!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메리의 경우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물론 메리가 아픔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곤 해도, 바실리 역시 인간입니다.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요.
바실리는, 크리쳐가 되고 싶은 것처럼 말하네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팠던 기억을 더듬던 중, 문득 어떤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감기에 걸려 고생했었죠…….
어라? 잠깐, 메리가 감기에 걸린 적 있었나요?
조심스럽게 대기실로 들어서면, 사람은 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메리, 대기실 바닥에서 음료수 하나를 발견합니다.

이온음료다!
바실리 이거 봐~ 뭔가 마실 거 찾아냈어.
(음료를 바실리에게 내밀어 보인다.)


캬~!! (탄산음료 광고의 주인공 마냥 상쾌한 소리를 낸다.)
속세의 맛!
음료를 마시자,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메리 이성 3 회복.


(지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갈 곳을 고민한다.)
'근본'으로 가자.
지하철!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앞서 걷던 바실리가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로 메리에게 묻습니다.

그 말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컴컴한 역 내부로 떨어집니다.
좀 갑갑하긴 한데, 바실리는 말을 이어가며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갑니다.


넌 가보고 싶은 곳 없어?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0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문득 떠오릅니다.
코를 간지럽히는 짠 내, 한 걸음마다 바스러지는 모래사장과 한없이 새파랗게 펼쳐지는 바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임에도, 어째서 그 장소가 생각났을까요?
역 내부로 들어서면, 비어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rolling 1d2
()
2
2
누군가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 놓고 챙기지 못한 걸까요?
메리, 벤치 위에서 음료수 하나를 찾습니다.

이거 봐, 바실리! (내 보인다.)

으응, 그래. 봤어. 누군가 놓고 간 거려나.

너 안먹을거면 내가 챙긴다~ (음료를 주머니에 넣는다.)


어느 정도 탐색이 끝나면, 바실리는 다시 지도를 꺼내 생각에 잠깁니다.
그는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의문을 꺼냅니다.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아. 우선,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 있는 건 처음이야.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성되고 유지된 이래, 크리쳐가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의 큰 피해가 발생한 적은 없었어.
그것들은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만한 지능이 없으니까.


두 사람은 적당한 곳에 앉아 다시 한번 지도를 살펴봅니다.
여러 가설이 나올 수 있겠네요.
누군가가 크리쳐들에게 정보를 흘렸다, 생존자는 없고 도시 침식률이 보이는 것보다 높다, 혹은 전부 함정이라거나.

이런 게 말이 되나...?(현실을 부정하듯 믿지 않으려 웃음을 짓는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무슨 소리 못 들었어?
지도에 집중하던 그때, 바실리가 의심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입니다.

아, 그제야 메리는 웅웅거리는 듯한 미약한 소리를 듣습니다.

잠깐.
어쩌면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신호일 수도 있겠네요.

(바실리에게 따라오라 손짓한다.)
(소곤거리며) ...이쪽에서 뭔가 들려.

메리와 바실리가 도착한 곳은 빈 공터이며,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바실리가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그때,
또 다른 바실리가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바실리를 보고 사색이 되어 이렇게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바실리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이게 뭐죠?
바실리가 둘이라니, 둘 중 하나는 크리쳐가 아니고서야 이런 일이 가능할 것 같지 않습니다.

어,.. 어...? 아니 구라라고 해줘 진짜...


됐어? 정신 차리고 빨리 이리로 와.

(바실리?를 가리키며)


내가 뭐 때문에 죽었어?


(머리가 차게 식어 행동이 제빨라진다.) (두 바실리 사이를 가로 막는다.)


........................까마귀.
나는 내가 눈 떴을 때 함께 있던 바실리를 믿겠어.
크리처가 소생이 가능할 리가.
(바실리?를 향해 총을 겨눈다.)
너 누구아?
다른 누구도 아닌 바실리를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그는 긴 시간 함께해온 당신의 동료인걸요.
진짜 바실리를 짚어내자, 가짜 쪽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바실리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바실리가 반쯤 날아갑니다.
메리가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메리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메리가 얼떨떨하게 서 있는 사이,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크리쳐: 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메리,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크리쳐: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 기준치: | 68/34/13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바실리가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힌 모양입니다.


무언가 이상합니다.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바실리가 말하는 대로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소리였을까요?
상념이 이어지기 전,

바실리가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바실리가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메리가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면,
아! 생존자들이 숨어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바실리입니다.
이것으로 구출 성공입니다.
메리와 바실리에게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아, 정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린 안전해!"
"아아, 신이시여……. "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메리와 바실리를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메리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울컥,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메리는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흡이 어렵습니다.
아, 상급 크리쳐의 숨이 붙어있었군요.
간신히 고개를 돌린 메리는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뒤늦게 바실리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메리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메리가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메리를 바실리가 받아냅니다.
…….
……···.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메리는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메리는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 기준치: | 68/34/13 |
| 굴림: | 5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메리가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곰 인형이 바실리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메리는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바실리가 죽은 메리를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거실로 나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바실리가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메리의 기척에 고개를 든 바실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바실리의 거동이 낯섭니다.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너 괜찮아?

어느 누구 씨가 3일이나 쓰러져 있어서 말이지. 그동안 크리쳐들로부터 누구 씨를 지키느라 고생 좀 했네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나저나, 자기 전에 잠깐.
피곤한 사람 붙잡아둬서 미안한데. 나, 소생한 거 맞아?





하지만 벌써 3일이나 지난 탓에, 더이상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크리쳐가 증식해버렸지.
그래서 상부에서는 A시를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니까 지금은 잠 따위 사치야. 빠르게 이곳에서 탈출해야 해.

다른 추가적인 사항은 없고?

하지만…….
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 확인. 위치는 X 제약 회사.
바실리는 특수한 신호가 뜨는 무전기의 화면을 메리에게 보여줍니다.



단독 진입할게. 넌 부상이 심하니 먼저 빠져나가.

진짜 괜찮겠어?


너가 강하다는 건 알고 있어도, 다시 살아나진 못하잖아.

됐어. 그냥 가. 위험하니까.

너가 우려하는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을 거야.





앞으로 1시간 내로 A시를 빠져나가야 하니까, 서두르자.

(벌떡 일어나 짐을 챙긴다.)
그리고 두 사람, 민가를 빠져나갑니다.
두 사람은 X 제약 회사를 향해 움직입니다.
그리고……
낌새가 이상합니다.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성큼 물러섬과 동시에, 메리가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두 사람은 날렵하게 몸을 굴려 피했으나, 그곳에는……
운이 나빴네요.
어느새 메리와 바실리를 포위한 크리쳐들이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금속 모형처럼 보이는 이 크리쳐는, 분명 금속형 크리쳐입니다.
금속형 크리쳐 18마리와 조우합니다.

사라져라!(집중하며 라이플을 움켜집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6 |
으앗!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6마리에 달하는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그 대상이 된 것들은 순식간에 무너져내립니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6 |

계산된 궤도를 타고 탄환이 빠르게 나아갑니다.
순식간에 남은 모든 크리쳐의 핵이 탄환에 속절없이 무너집니다.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이대로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겠죠.
계속해서 나아가다 보면, 또다시 크리쳐가 눈에 들어옵니다.
역겨운 냄새, 낮은 울음소리.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마다 뿌연 연기와 함께 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생체형 크리쳐 22과 조우합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1 |
반은 했다! 나도 할 일 했다고~!
순식간에 11마리의 크리쳐가 자신의 핵을 잃고 스러집니다.
역한 냄새가 조금 쯤은 가신것도 같습니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6 |

공중에 뜬 바실리가 남은 크리쳐의 핵을 모두 파괴한뒤 지상에 사뿐히 내려앉습니다.



(열심히 뛴다.)
두 사람은 X 제약회사에 도달할 때까지 수차례, 계속해서 크리쳐들과 마찰이 있었습니다.
바실리의 말대로, 정말 이상할 정도로 크리쳐가 많습니다.
거듭되는 전투에 두 사람의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력은 흔들립니다.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깊게 숨겨져 있진 않을 것 같으니까, 내가 좌측부터 찾아볼게.

응. 내가 오른쪽?
(오른쪽을 가리킨다)

바실리는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메리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실패 |
무언가 기시감이 듭니다.
다시 한번 찾아볼까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71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실패 |
배우님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했죠?
다시 갈게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3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득, 메리는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메리가 죽어버린 곳입니다.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리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확인해볼까요?

입력한다면, 다음 내용의 저화질의 영상이 재생됩니다.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바실리가 쓰러지는 메리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내 실수야."
한탄하듯 말한 바실리는 메리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푹 쉬어. 가장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까." 라고 말하면서요.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메리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바실리가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메리를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바실리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메리? 벌써 회복한 거야?"
시민들이 웅성거립니다.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그때,
메리가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바실리는 메리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메리에게 걷어차입니다.
우득,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바실리는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메리는 바실리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바실리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 기준치: | 68/34/13 |
| 굴림: | 71 |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3
()
3
3
영상은 바실리에 의해 중간에 종료됩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바실리가 그렇게 말하며, 어느덧 찾아낸 개폐 버튼을 누릅니다.



(꿀꺽…….)
메리, 머리가 맑아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성 3만큼 회복.


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지하 4층에 도달해,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구조신호를 보낸 시각이, 무전기에 신호가 도달한 시각과 일치. 요구조자의 사망 확인. 임무 종료.
(휴대폰을 바닥에 내려놓고는 주위를 둘러봅니다.)

핸드폰을 뒤지다 보면, 메모장이 눈에 띕니다.

메리, 메모장에 있던 주문을 입수합니다.

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
……(조용히 바실리에게 연구일지를 건내고 그를 스쳐 지나가 벽을 살핀다.)
연구 일지를 다 읽는다면, 메리는 생각해냅니다.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나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메리는 전부 기억해냅니다.
메리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 기준치: | 68/34/13 |
| 굴림: | 2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벽면에는 빼곡한 서랍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중 한 칸만 잠겨있는데……
열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무릎 굽혀 앉아 남성의 주머니를 뒤적입니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바실리가 찾아낸 열쇠를 흔들어 보입니다.


메리가 열쇠를 사용한다면 서랍 안에서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읽어도 되겠지? (한 번 심호흡 하고 편지를 펼칩니다.)
그건 뭐라 써 있어? 읽어줘.

읊어주긴 싫으니까, 네가 직접 봐. (편지 건네어 줍니다.)

(얌전히 받아 읽는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렇습니다.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몇 명인가요?

| 기준치: | 67/33/13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웩.
(입에서 신물이 올라오는 기분입니다.)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메리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바실리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바실리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바실리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바실리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바실리는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 기준치: | 66/33/13 |
| 굴림: | 95 |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5
()
4
4
어느 순간, 바실리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메리가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바실리가 메리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메리는 대응할 틈도 없이 바실리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메리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바실리의 얼굴이 비칩니다.
메리, HP -1

(목구멍에서는 쇳소리만 나오며 말이 되지 못한 숨소리만이 메리의 입을 통해 나옵니다. 무릎으로 바실리의 팔목을 차는 등 최대한의 발악을 해 보지만 바실리는 움찔하지 않습니다.)
바실...리... (이젠 한계인지, 점점 숨을 들이 쉬지 못한 폐부가 크게 갑갑해집니다.)
이내, 바실리는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메리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바실리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바실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위에서부터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바실...바실리....! 잠깐만, 바실리!
(바실리를 향해 손을 뻗으며 바실리의 뒤를 좇으려 합니다. 다만 방금 내동댕이 쳐 진 탓인지 몸이 마음을 잘 따라 주지 않습니다. 느리게나마 바실리를 쫓아 갑니다.)
바실리...! 정신 차려!
(바실리의 한참 뒤에 서 있습니다.)
후들거리는 다리는 메리가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바실리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메리는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그 너머에 바실리가 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바실리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당신이 폭주했을 때를 보며, 그 어떠한 위로도 하지 않았었죠.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 같았지만, 결국 하지 않은 그 말.
그게 무엇이었을까요.
크리쳐라도 괜찮다? 속에 있는 자아가 선하다면, 크리쳐도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
그딴 말, 전부 위선일 뿐입니다.
하지만, 무엇을 이야기했든 당신에게는 닿지 않았을 말이,
아이러니하게 지금, 당신이 할 수 있을 가장 나은 선택일 터입니다.

정신이 들어?
아니, 들지 않아도 괜찮아.
…….
(천천히, 바실리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그조차 한 두 걸음이지만, 본인은 최선을 다 한 것입니다.)


바실리.


돌아가야지.
돌아가서, 돌아가서…….
우선은……(말이 되지 못한 언어들이 횡설수설합니다.)


돌아가자, 바실리.



'최강의 크리쳐'라는 건, 제어할 수 있어야 그제야 사람들에게 최강이라고 칭송 받을 수 있는 거야. 그런 게 제어할 장치도 없이 세상에 풀려날 순 없잖아.

지금 상황은 전혀 절망스럽지 않아! 내가 폭주 했을 때도 막아서 봤으면서, 저지해냈으면서, 벌써 죽는다고? 고작 크리처가 됐다는 것 하나로? 그게 내 앞에서 할 말이야?

그렇지만 너, 지금 그 상태로도 날 막을 수 있어?

그러는 너는, 지금 날 해칠거야?

할 수 있다면, 증명해 내. 나를 죽이고, 나를 제압해서. '리셋'시켜.





정말 머리에 나사 빠진 말만 잔뜩 하면서, 네 그 정신 상태에 내가 당할 것 같아?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2 |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하. (순식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메리는 몸놀림이 아직 크리처였을 적과 같이 날렵하게 바실리의 공격을 피해냅니다.)
메리는 바실리가 다가와 공격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빠르게 몸을 돌려 피해냅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1 |

탄환이 바실리의 어깨죽지를 뚫고 지나갑니다.
순식간에 커다란 피해를 입은 바실리, 건강 판정.

| 기준치: | 99/49/19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바실리,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자세를 다잡습니다.

(허탈하게 한 번 코웃음칩니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7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5 |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1 |
바실리가 메리의 머리를 걷어찹니다.
그 반동으로 메리가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머리부터 바닥으로 내리꽂히네요.

(머리가 울리고, 입에서 비린 맛이 나지만, 여기서 정신을 잃을 순 없습니다. 잠시간 다시 깨어났을 때의 설원과 같은 흰 세계를 맛본 뒤 비척비척 다시 일어납니다.)

(본심이라면, 당장 포기하고 A시 바깥으로 떠났으면 좋겠다. 나 따위는, 나약해서 이런 상황에서까지 살아갈 자신이 없으니까. 민간인의 안전을 위해, 이곳에 입사했던 만큼. 내 자신이 타인을 해칠 수도 있을 괴물이 된다는 게 지독히도 괴롭다. 그래서 메리가 자신을 제압하고, 죽이고, 증명해 냈으면 하고 감히 바란다. 죽을 용기는 없지만, 내가 지금껏 제어해 온 저 녀석이라면, 같은 길을 걷게 되어버린 나를 제어할 수 있을지 않을까 감히 기대가 돼서. 여기서 포기하지 말라고, 도발해버린다. 힘내라, 힘내라. 비꼬듯이 말하고 나면, 메리의 반응을 살핍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5 |
…….

탄환이 바실리의 가슴을 관통합니다.
텅 비어버린 그 중심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바실리의 몸은 뒤로 넘어가 쓰러집니다.

…….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몸이 온전히 회복된 바실리가 눈을 뜹니다.




시간을 흘깃 보아하니 A시가 폭파될 때까지 남은 시간은 5분 남짓,
이제 어떻게 할 건가요?





곧 터뜨린다는데 별수가 있니?



……응, 돌아가자.

…….
헬기에 올라탄 두 사람은 운전사의 무전으로 약간의 잔소리를 듣습니다.
폭발에 휘말리면 어떻게 하려고 했는지, 몇 번의 꾸지람이 이어진 뒤에서야 헬기는 A시의 밖으로 벗어납니다.
야경이 아름다웠던 도시는 헬기가 완전히 벗어난 뒤에서야 폭발과 함께 불길에 휩싸입니다.
창문 너머의 붉은 빛이 메리와 바실리의 얼굴에 내려앉습니다.
분명 밝아야 하는데, 짙게 내려앉은 그림자는 서로의 표정을 알기 어렵게 만듭니다.
후회하지 않아?
두 사람은 같은 마음을 안고, 더 낮게,
더 깊은 곳으로…….
메리, 바실리 ???. 메리와 바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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